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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 교수 신간 소개 <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 >
  • 카테고리신간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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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서양고전학전공
  • 날짜2022-04-21 12:50:54
  • 조회수57
출판사에서 제공한 글을 스크랩하였습니다.
출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466944








서울대 서양 고전 열풍의 주역,
김헌 교수의 신화 마스터클래스

인류 궁극의 바이블이자 서구 문명의 기반인 그리스·로마 신화를 한 권으로 개괄할 수 있는 『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 김헌은 <차이나는 클라스>, <책 읽어 주는 나의 서재>, <벌거벗은 세계사>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대중에게 고전 작품들을 널리 알리고 있는 고전학자로서 그간 연구하고 들려주었던 그리스·로마 신화를 이 책에 집대성했다.

· 오직 이 한 권으로 읽는 인류 궁극의 필독서
· 고전학자의 깊은 성찰로 새롭게 태어난 신과 영웅의 세계
· 신화에 기반하여 정성껏 그린 고전 작품의 세밀화
· 희랍어와 라틴어 원전을 바탕으로 한 21세기형 신화 

서울대 고전 열풍의 주역, 
김헌 교수의 신화 마스터클래스

이 책은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교수인 김헌의 성찰로 재탄생한 신과 영웅의 세계를 담고 있다.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비롯한 고전을 연구하며 20여 년 가까이 이어온 저자의 그리스·로마 신화 강의는 서울대학교 도서관 대출 순위 상위권을 관련 서적으로 바꿔 놓을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이런 그의 강의를 집대성한 책으로, 천지 창조가 시작되는 카오스부터 올륌푸스의 여러 신과 반신반인의 영웅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신화 전체를 한 권으로 개괄할 수 있다. 경어체를 사용한 일목요연한 문장은 어렵고 복잡한 고대 신화를 체계적으로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출간된 그리스·로마 신화와 관련한 저서들 중에서 상당수가 영어를 비롯한 다른 언어로 번역된 책을 참고하여 쓰인 데 반해 이 책은 고전학자가 희랍어와 라틴어 원전을 직접 해석하고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집필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아울러 이 책은 기존 도서와 달리 신화와 관련된 고대 문헌이나 고전 비극 장면을 직접 원문과 함께 소개해 좀 더 다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해 준다. 예를 들어, 제우스가 에우로페에게 접근하기 위해 황소로 변신하는 일화는 단순히 설명적인 해석만으로는 그 순간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달되기 어렵다. 하지만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의 “그분께서 황소의 모습을 입고 소 떼에 섞여 / 음매 하고 울며 부드러운 풀 속을 폼 나게 돌아다닌다” 같은 시구와 함께 해당 신화를 이야기하면 한결 유쾌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장면이 연상된다. 즉, 당시 그리스·로마인들에게 신화는 우리가 지금 접하는 것처럼 건조한 텍스트가 아닌, 노래이자 시이고, 종교이며 유흥일 수 있다는 점을 보다 생생히 느낄 수 있다.

희랍어와 라틴어에 정통한
고전학자의 어원을 통한 신화 읽기 

신화에 등장하는 여러 신과 인물의 명칭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그 속에 해석의 열쇠가 담긴 또 다른 단서다. 고대 희랍어와 라틴어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저자는 어원 분석을 통해 신화를 해석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음을 보여 준다.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하면 헤라클레스가 데이아네이라에 의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리라는 사실을 처음부터 유추해 낼 수 있다. 데이아네이라는 켄타우로스족이었던 네소스의 계략에 속아 본의 아니게 헤라클레스를 죽이고 만다. 네소스는 자신의 피를 사랑의 묘약이라고 데이아네이라에게 준 적이 있었는데, 그녀는 나중에 헤라클레스가 변심했다고 오해하고는 그의 옷에 피를 묻혀 영웅에게 보낸다. 하지만 다시 사랑을 얻을 것이라는 그녀의 기대와 달리 새 옷을 입은 헤라클레스는 중독되어 고통 속에서 죽고 만다. 놀라운 결말이지만 사실 ‘데이아네이라’라는 이름에는 이미 이런 비극이 담겨 있다. 고대 희랍어에서 ‘데이(Dēi-)’는 ‘파괴하다’는 뜻이고, ‘아네르(anēr)’는 남자라는 뜻이어서, 그녀의 이름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자면 ‘남자의 파괴자’가 된다. 즉, 남자 중의 남자라 할 수 있는 영웅 헤라클레스는 그녀의 손에 죽을 운명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는 신화 속 여러 인물의 이름을 풀이해 가며 마치 낱말 퀴즈를 해결하듯 좀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국내 연구자의 시선으로 재탄생한
우리 실정에 맞는 그리스·로마 신화 

국내에도 소개되어 있는 토머스 불핀치나 구스타브 슈바브의 저서들은 각각 영어권과 독어권을 대표하는 그리스·로마 신화 책들이라 할 수 있다. 이 저서들이 해당 문화권의 시각을 전제로 해석했다면 이 책은 국내 연구자의 시선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그리스·로마 신화라 할 수 있다. 지구 반대편에 자리한 지역의 신화가 우리 고유 신화와 유사점이 있다는 사실은 특기할 만한 요소다. 목신인 판과 아폴론 신과의 연주 대결에서 판 신의 편을 들었다가 아폴론에 의해 길쭉한 귀를 갖게 된 미다스 왕의 이야기는 『삼국유사』에 실린 경문왕의 당나귀 귀 설화를 연상시킨다. 또한 해와 달을 대변하는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각국에서 전래되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와 비슷하다. 많은 나라들이 대체로 해는 남성으로, 달은 여성으로 본 반면에 독일 북부에서는 달의 신 마니(Mani)는 남성이고 해의 신 솔(Sol) 또는 순나(Sunna)는 여성이다. 하지만 해와 달을 남매 관계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독자들은 이러한 각 문화권에 얽힌 전승을 통해 그리스·로마 신화가 단순히 먼 타국의 신화 중 하나가 아니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여러 문화권과 직간접적으로 유사성을 보이는 콘텐츠이자 인류의 근원적인 집단 무의식과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책의 가치를 더하는 
사진 같은 세밀화 수록 

기존에 출간된 여러 도서들이 그리스·로마 신화와 관련된 명화나 조각 이미지를 그대로 싣고 있는 데 반해, 이 책에는 출판사가 책의 본질에 맞게 전문가에게 의뢰해 고대 조각상을 대상으로 정성껏 직접 그린 세밀화를 실어 책의 가치를 더했다. 조각상 이미지를 그대로 싣는 것과 이를 다시 연필로 일일이 질감을 표현해 수록하는 것은 일견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르다. 이러한 차이는 유사하게 전승되는 여러 그리스·로마 신화 중에서 어떤 연구자가 어떤 자료를 바탕으로, 어떤 판본을 취사선택해서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결이 다른 느낌으로 전달되는 것과 비슷하다. 본문에 수록된 삽화 역시 흔히 보이는 명화나 조각상과는 다른, 수작업을 통해 연필의 질감이 고스란히 살아 있어 또 다른 작품처럼 느껴진다. 특히 일부 그리스·로마 신화 책들이 화보집을 연상시킬 정도로 컬러 이미지를 과도하게 사용한 반면, 이 책에서는 흑백으로 본문에 수록해 텍스트의 가독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글 속에 녹아들어 독자들이 좀 더 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신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곧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을 바탕으로 신화를 재해석하는 인문학적 관점이 돋보이는 것도 이 책만의 장점이다. 저자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시작을 알리는 카오스를 설명하면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의한 ‘아르케’를 이야기한다. 아르케는 ‘그 앞에는 아무것도 없고, 그 뒤로는 무언가가 있는 것’인데, 이를 바탕으로 저자는 카오스가 생겨나기 이전에 무엇이 있었는지 물을 수 없다는 것을 명확히 한다. 

고전에 관한 저자의 해박한 식견은 단순히 그리스·로마 신화 해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저자는 신화에서 등장하는 하데스를 설명하면서 동시에 플라톤이 제시한 또 다른 사후 세계인 일명 에르 신화도 같이 이야기한다. 이 내용은 플라톤의 『국가』에서 등장하는데, 정의롭게 살던 사람들은 그들의 선한 행적을 띠에 적어 가슴에 달고 하늘로 올라가고, 못된 짓을 했던 사람들은 악한 행적을 적은 띠를 등에 달고 땅으로 난 구멍으로 떨어져 벌을 받는다는 점에서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국이나 지옥과 유사하다. 반면, 그렇게 하늘과 땅에서 천 년을 지낸 다음 다시 불려 와 운명의 여신 앞에서 새로운 삶을 부여 받는다는 점은 불교의 윤회설과 닮아 있다.

이처럼 저자는 단순히 흥미로운 신화를 소개하는 데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각 문화권에서 전승되는 설화 등을 깊이 있게 비교 설명함으로써 고대의 가치관과 철학을 다각도로 보여 주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신과 영웅은 우리와 멀리 떨어진 어떤 이질적인 존재가 아니라 모두 인간의 본성을 비춰 주는 거울이자 전형적인 표본이다. 따라서 이 책은 시간을 거슬러 오늘날에도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고전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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